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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과연 이땅을 떠나는 것이
작성자 장*영 등록날짜 2005-05-16 14:03:49 / 조회수 : 1,455
  • 정말 그렇게 대한민국의료계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한 것인지 장충영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바쁘신데 죄송한 말씀드리고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해 말할 수 없이 큰 투자를 하고 계시는 것에 존경을 표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안녕하세요. 장충영입니다. 제가 선택한 의권지키기는 일단은 과잉이 우려되는 현재의 인력 공급체계를 바로잡는데 있습니다. 과잉이 우려된다고 했지만 사실상 과잉의 문제는 한국 의료계의 최대 화두입니다. 저는 이문제의 위험성을 깨달은지 5년이 됩니다. 의약분업 파업당시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이문제를 놓고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올한해 3500명의 전문의가 신규 배출되었습니다. 이렇게 10년이면 개원을 해야하거나 꿈꾸는 의사수가 무려 3배가 되는 것입니다. 올해 경제 불황의 여파로 개원하는 수가 매우 적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상 지금부터 개원을 할 자리를 찾아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즉 이미 개원의로써 성공할 여력을 이제 젊은 의사들은 잃어 버렸다고 하겠습니다.

    작년부터 있었던 조그마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수련을 마친 인력이 다시 펠로우에 대거 지원하는 일이며,올해 들어서 펠로우에 지원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trend가 된것같습니다. 펠로우를 하려는 목표가 학교에서 스텝으로 남으로는 목적에서 보다는 사실상 개원이 불가능하고,취업조건이 열악해지므로써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 경우라고 판단됩니다. 병원입장에서는 펠로우라는 명분으로 임금은 낮추고 실컷 부려먹는 새로운 형태의 의사임금 착취가 시작됬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수년내에 펠로우 TO를 크게 늘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하나의 trend는 서울에서 시작된 변화인데 각과의 fellow를 마친 사람을 중소 병원의 과장으로 채용하는 현상입니다.
    fellow를 마쳐야만 의사생활이 가능해지게 된 것입니다. 의사들의 인력과잉이 공급이 심해질수록 이러한 현상도 심화될 것입니다.

    한국 의료계의 황폐화는 이미 시작되었고,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수년내에 심해질 것입니다. 현재 의사들은 엄청난 노력과 경제적 손실을 입으면서도 오희려 대우가 더욱 나빠지는 공급과잉 인플레 현상이 생길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모든것이 인력관리를 의사직역 자체에서 최선을 다해 조절하지 못하고,방관한 잘못때문입니다. 김영삼 정부에서 저지른 조삼모사 정책의 잘못을 이제 의사들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의권지킴 운동은 능력 있고 도전 의지가 있는 의사들을 해외에 취업시키고 그들이 잘 정착하여 고급 인력으로써 살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하나는 남는 잉여 인력들을 의사이외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그것을 통해서 의사들이 비관적인 미래를 맞이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의사이외의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그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겸하여 준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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