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게시판 > 수강 및 시험후기

수강 및 시험후기

제 목 8/7 LA CS 합격후기
작성자 s***t 등록날짜 2010-10-15 00:24:34 / 조회수 : 3,055
  • 이야.. 저도 이렇게 후기라는 걸 쓰게 되다니 ㅋㅋㅋ
    사실 CS준비하면서, 게시판의 후기란 후기는 모두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저도 글을 올립니다.

    1. 절대적인 학원
    아마 제 글 읽는 분들 중 같이 공부하셨던 분들은 다 제가 누군지 알겠지만.. 저는 외과계열 펠로우로 무지하게! 정말 무지하게 바쁜 사람입니다 (에헴). 3월 말에 step 1 보고나서 step 2 준비하기 시작했고, 병원에 알려지지 않게 공부해야 하는 사정상 step 2 cs를 여름 휴가를 이용해서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step 1때도 GMES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CS는 학원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단기간에 공부해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걸로 생각합니다.
    6월 수업에 참가하기 시작해서, 7주간 수업이 있었고, 그로부터 2주 후 8월7일 토요일에 LA에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수업 끝나고 나서 2주 정도째에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감과 집중력, 기억력 등에서 최고의 상태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주 중에는 멤버들 중 한 명하고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번갈아가면서 SP역할하면서 예습 한번 정리하는 시간 가졌고, 이도 도움이 되었다 봅니다.


    2. 공부방법
    병원일이 너무 바쁘고 저 밖에 일할 사람이 없는 지라.. 심지어 수업하러 왔다가 도로 병원들어간 일도 있고, 학원에 아예 못 나온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원 수업시간을 최대한 이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GMES교과서도 물론 아주 훌륭했지만, 제 나름의 text file을 만들어서 모든 예시에 대해 나름의 대본, 나름의 challange question, 나름의 charting note를 전부 - 7주 간의 모든 케이스를 정리해서 만들었습니다. 월-금은 토, 일 수업 시간의 대본을 미리 나누어 만들어서 몽땅 외우고 토, 일에 제 식대로 SP와 연습 진행하면서 그 수정을 받아서 그걸 제 대본에 반영했습니다. 나중에는 바인더 두개가 나오던데, 그거 들고 LA갔습니다. charting도 모든 케이스에 다 정리했는데 그게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반부에는 예습 위주로 하루 3 케이스씩, 후반부에는 복습 위주로 하루 5케이스씩, 막판 2주에는 하루 10케이스, 마지막 1주는 하루 20케이스씩 계속 반복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공부하기는 .. step 1때도 이렇게는 안했는데 반드시 한번에 붙어야 한다는 생각, 그것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SP를 잘 활용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P들.. 각자 포인트가 조금씩 다른 면도 있지만 어차피 시험장 sp들도 general picture는 같다고 하더라고 세세한 포인트는 각자 다를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그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정말 학원의 Jim, Steve, Mike그리고 제가 이름 기억 못하는 다른 한 명까지.. 정말 모두 고마웠습니다. 감사 인사 전합니다.

    3. 진료하는 드라마 = CS시험
    시험은, 정말로 GMES교과서 서두에도 써 있듯이, 우리는 의사 역할을 하고, SP는 환자 역할을 하는, 그런 드라마를 잘 연기하면 되는 시험입니다. 제가 워낙 긴장을 잘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이라 실전에서는 항상, 연습만 못했던 그런 인생을 살아왔기에 200%로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나중에 학원에서 SP들이 하는 말이 저보고 외우지 말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하라고.. 한국에서도 진료하다가 말 실수 하면 "잠깐만요, 잘못말했네요, 조금 전 이야기는 잊어버리구요.."하면서 다시 설명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가능한 마음을 편히 가지려 했고, 들어가서 제가 상황을 주도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가능한 외우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평소 진료하듯이, 그러나 조금 더 연극적으로 하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그 방법이 먹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SP들도 가능한 도와주려고 하지만 일부러 약간 irritable한 케이스들도 있습니다. 환자한테 친절하지만, 의사가 환자 눈치를 보지는 않잖아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가 한 문제에서는 그 상황에서 제가 좀 말렸는데, 그래도 나와서는 신경쓰지 않고 잊어버린 채 다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어쨌든 평소 제 성격답지 않은.. 그러나 시험장에서는 계속 마인드 컨트롤했고, 절대 지난 방의 문제가 다음 방의 문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4. 영어 공부
    영어 다들 신경 많이 쓰이실 텐데, 영어공부는 미드가 도움 되었습니다. 그리고 U tube보면 PEX 비디오 동영상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그 중에는 쓸만한 문장이 또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었고, 추천합니다.

    5. 시험장 도착해서 시험보기까지
    시험 전에 제가 36시간을 수술하다가 딱 8시간 쉬는 타임 있고 그리고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잠 하나도 못잤고, 잠 오지도 않고, 잠 잘 생각도 안하고 가면서 내내 케이스 공부했습니다. 남들 잘 때 혼자 불 켜놓고 비행기 안에서 책 보는거.. 나름 로맨틱하더라구요. 그렇게 하니 25케이스를 가면서 봤고, 공항 도착하니 그 쪽 시간 낮 11시였습니다. 역시 그 때도 잠이 안 와서 호텔(하시엔다)에 체크인 하고, 먹을 거 좀 사다 놓은 다음에 밤이 될 때까지 공부만 했거든요. 사실 제가 생활이 불규칙해서, 시차 문제는 사실 없었습니다. 그래도 굳이 시차 문제에 말씀드리면, 여기서 낮 비행기로 출발해서 그 쪽 시간으로 낮에 도착하는 게 나을 것 같구요, 그리고 멜라토닌 도움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호텔은 하시엔다로 했는데, 시험장에서 딱 두 블록 떨어진 거리입니다. 하시엔다.. 조용하고, 깨끗합니다. 추천할 만하고요, 이틀 전에 도착해서 체크인 하고 바로 길 건너의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 마트 같은 데 가서 저녁하고 다음 날 아침거리,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무지하게 큰 커피 가지고 와서 먹고 공부하고 자고.. 딱인 것 같아요. 첫날 저녁 때 같이 공부했던 선생님 한 분하고 같이 투숙하게 되어 (저보다 하루 먼저 시험보신 선생님...) 시험장까지 한 번 걸어가 봤는데 가다가 길잃고 헤메서 다른 호텔 근처까지 갔거든요. 메텔 회사 바로 뒤에 있다는.. 그 모 호텔 보다는 하시엔다가 너 나은 것 같습니다.
    호텔 앞의 마트에 가서 약 이름 한 번 죽 훓어보고, 멜라토닌 사서 한 번 어떤가 먹어봤습니다. 사실 그 쪽 시간으로 밤이 되니까 저절로 졸리기는 했지만 먹으니 효과 30분 만에 나타나는데 악몽 꾸고 3시간 후 깹니다.. 저 말고 다른 선생님은 시차에 실패해서 무지 고생했다고 하니 참고하시구요.

    시험 당일 날 아침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고, 짐은 호텔 로비에 맡기고 - 그럼 그 분이 저보고 시험 보냐고, 잘 보라는 격려까지 - 시험장에 갔더니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와 있더라구요. 시험 시작 전 개인 물건은 라커에 넣고, 라커는 봉쇄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걱정 안해도 될 듯 하지만, 어쨌든 여권하고 신용카드는 개인 소지 허락 됩니다. 처음에 오리엔테이션 비디오 보고, 그리고 다 같이 이동해서 blue line하고 pink line으로 나뉘어 시작하는데 저는 blue line 1번이었습니다. 뭐 1번이니까 길게 돌아서 걸어나올 필요는 없어 그거 하나는 좋더라구요. 5문제 하고 밥먹고 - 샌드위치가 잘 나오니까, 드시면 됩니다. IMG는 저하고 동유럽 사람 한 명 밖에 없고 나머지는 죄다 UCLA 애들이어서 시험장에서는 처음에는 약간 위축되는 듯 했지만 곧 너네는 아직 학생이고.. 나는 어찌되었든 이미 의사다.. 하면서 자신감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전날, 컨디션 조절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 때 쯤이면 chief complaint보면 DDx가 주루룩.. 나와야 정상이고 또 그때 쯤에는 그렇게 됩니다. 저보다 먼저 시험 본 선생님의 이야기가 전날 공부해 봐야 소용 없고, 잠 잘 자고 머리를 맑게 해서 당일날 시험장에서 머리가 잘 돌아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말 맞습니다. 저도 전날은 일찍 잤고, 다음날 컨디션 좋은 상태에서 시험 본 것이 중요했다고 보니까요.

    시험 끝나고 나오는 날, 정말 그 때서야 LA 시내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한국에 돌아와 바로 또 출근해야 해서 시험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직행했지만, 정말 그 날의 기억은 못잊을 것 같네요.

    긴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이제 짐을 절반은 덜은 것 같아요.
    하루에 1-2시간 내기도 힘들었던 상황에서 공부하고, 시험보고, 합격할 수 있었던 데는 절대적으로 학원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예습하고, 복습하고, 홈페이지에서 차트 연습하고, 남들이 올려놓은 차트랑 피드백 보면서 나만의 차트를 만들어 보고, 대본 만들고 수정하고 외우고... 저같은 열악한 (?) 상황에서도 패스했는데, 차근차근 도움받으면서 하시면, 분명히 합격하실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전글 Step 1 , 2010년 9월 15일 합격후기 23x/99
다음글 CS 합격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