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게시판 > 수강 및 시험후기

수강 및 시험후기

제 목 Step 3 후기 (2010/08/09 괌)
작성자 김*수 등록날짜 2010-09-01 15:34:00 / 조회수 : 3,992
  • 드디어 시험이 끝났네요. 물론 정말 끝인지는 성적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요… *.* ;
    저녁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이 글을 씁니다. 기억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을 때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저는 여름 휴가기간에 맞춰 시험 스케줄을 잡아서 가족과 함께 괌으로 왔습니다. 여행사에 의뢰하지 않고, 비행기와 숙소만 예약해서 왔습니다. ‘진에어’가 6월부터 괌에 취항을 해서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졌는데요, 저가항공을 표방한 항공사이니만큼 항공료는 물론 진에어가 약간 더 저렴합니다만, 그것보다는 출발(오전 10시)과 도착시간(오후 8시 20분)이 더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대한항공은 오후 8시 20분에 출발하고, 오전 6시 55분에 도착합니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숙박비용은 줄일 수 있겠지만 매우 피곤하겠지요.- 진에어는 이번에 처음 타봤는데, 좌석번호는 미리 받을 수 없고, 예약시에는 좌석의 구역만 정해집니다. 좌석번호는 공항에서 티켓팅할 때 지정이 됩니다. 비행기는 중앙복도를 기준으로 좌우 3열씩 배열이 되어있는 아주 작은 비행기였습니다. 국내선 중에서도 가장 작은 비행기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기내에서는 오디오 들을 수 없고, 비디오 안 나옵니다. 어차피 공부하면서 갈 거니까 별 관계는 없습니다만… 승무원들의 복장은 아주 캐주얼 합니다.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모자(cap) 쓰고 있습니다. 편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좀 없어 보입니다… ^^; … 4시간 반정도 비행을 하니까 점심식사가 나오는데, 메뉴는 한가지이기 때문에 선택의 기회는 없습니다. 단출한 도시락이 제공되며, 보기와 마찬가지로 맛도 저렴합니다. ㅠㅠ … 국제선이긴 하지만 술은 자기 돈 내고 사먹어야 되며, 다행히 음료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저가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모회사인 대한항공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공료는 그렇게 많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

    저는 토요일에 괌에 왔는데, 주말인데도 공항은 붐비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짐 찾고 나와서 숙소로 가려니까 약간 막막했습니다. 마침 한국 여행사 직원이 보이길래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버스는 없고 호텔 셔틀 불러도 비싸니까 그냥 택시 타고 가는 게 좋다고 해서 택시 잡아 타고 왔습니다. 제 숙소는 투몬 만(Tumon Bay)에 위치한 Holiday Resort인데, 괌에서는 한국인이 설립한 최초의 호텔이라 하네요.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비 15달러(18,700원 정도) 냈습니다. 숙소에는 약간 띨띨한 것 같기는 하지만 한국인 여직원이 있어 한국어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약은 스탠다드 룸 오션 뷰(하루에 75,344원, 세금과 봉사료 포함하면 83,444원)로 했는데, 운 좋게도 직원이 (그 한국인 여직원은 아니고) 그냥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스위트 룸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른 둘에 어린이 둘이라, 아마도 적당한 방이 없어서 인심 좀 썼나 봅니다. ^_^ … 괌에서 대부분의 숙박시설은 이 투몬 만에 모여있습니다. 유명한 PIC를 비롯하여, 힐튼, 매리어트, 하얏트 등 유수의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험장이 위치한 아가나(Agana or Hagatna)와도 차로 10분 거리여서, 이동에도 시간적인 부담은 없습니다.

    괌에 와서 보고 맨 처음 느낀 것은, 대중교통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차를 렌트 하지 않는다면, 택시를 탈 수밖에 없습니다. 트롤리처럼 생긴 버스가 있긴 한데, 주로 쇼핑센터와 호텔에만 서며, 시험장까지 한번에 가지도 않으므로, 타고 가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타야 하는데, 문제는 택시요금이 매우 비싸다는 것입니다. 호텔에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면 시험장까지 보통 25달러(31,000원 정도) 달라고 합니다. 미터기로 끊어도 더 싸게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 게시판에서 보고 미리 알아둔 ‘Mr. 강’에게 시험 전날 전화해서, 20달러(25,000원 정도)에 예약해서 갔습니다. 이 분은 정식 택시가 아닌 무허가 사설 택시업자이므로, 좀 싸게 받습니다. 본업은 비디오 가게 주인인데, 괌에서는 생활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 맞벌이에 택시영업까지 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저는 같은 값이더라도 동포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 Mr. 강의 전화번호는 ‘688-0427’번입니다. 말이 잘 통하니까 편하고 (택시기사는 대부분 ‘차모로(Chamorro)’ 사람(괌 원주민)인데, 발음이 알아 듣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전화만 하면 하루 중 어느 때라도 픽업이 가능하니까 좋습니다. 또 괌에서 시험 후에 관광하기를 원하신다면, 렌터카나 각종 관광상품을 현지인 가격으로 arrange 해주므로, 전화해서 부탁하시면 편의를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차를 렌트(USA 렌트카, 미모의 한국인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업체인데 친절하게 잘 해줍니다, 649-1177~8)하고 Sand Castle dinner show 예약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ㅗ^

    시험장은 잘 아시겠지만, Bank of Hawaii 건물 4층 407호입니다. 건물은 아가나 만 (Hagatna Bay)차모로 빌리지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 30분경 도착하시면 충분합니다. 건물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4층에서 내리면 좌우로 길이 나오는데, 어느 쪽으로 가셔도 결국 나옵니다만, 왼쪽 길이 조금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 맞은 편 벽에 4층 평면도가 붙어있으므로,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찾기 쉽습니다. 화장실은 엘리베이터 가까이에 있고, 비밀번호 버튼을 누르고 손잡이를 끝까지 돌려야 문이 열립니다. 시험장 직원이 가르쳐 주겠지만, 비밀번호는 남자가 45, 여자가 25번입니다. 시험장에 반드시 갖고 가야 하는 것은 여권과 scheduling permit입니다. 한국에서 scheduling permit을 챙기지 못했다면, 인터넷으로 USMLE interactive website에 들어가서 scheduling permit을 다시 출력해서 갖고 가야 합니다. 시험장에 가면 먼저 사무실 직원에게 이 두 가지를 제출하고 사인을 한 후 사물함 키를 받습니다. 사무실 내에는 의자가 많이 있으므로, 호명이 될 때까지 앉아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호명이 되면 여권을 제외한 모든 물건(시계까지)을 사물함에 넣고 자물쇠로 잠근 다음 여권과 열쇠만 가지고 test room으로 향합니다. 방 앞에서 출입서류에 서명을 하고, 메모를 할 수 있는 광택지 2장과 펜 2개와 지우개 1개를 받습니다. Test room에 들어가면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줍니다. 자리에 앉으면 헤드폰이 두 개가 있는데, 검은 색은 멀티미디어 문제용이고, 오렌지 색은 귀마개용입니다. USMLE 말고도 다른 시험(CPA, Certified Public Accountant, 공인 회계사)을 보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경우에 따라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매우 거슬릴 수 있습니다. 시험장 안은 사람에 따라 온도가 너무 낮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추위를 잘 타시는 분은 얇더라도 긴 바지와 긴 소매 상의를 입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을 치는 동안에는 옷을 입거나 벗지 못하고 손을 책상 밑으로 내려서도 안 되므로, 소매를 걷었다 내렸다 하는 정도로만 체온조절을 해야 합니다.

    MCQs 시험은 step 1, step 2 CK와 방식이 동일합니다. 총 break time이 45분인데, 이것을 적절히 배분해서 block 사이에 잠깐 휴식도 취하고, 필요하면 화장실에도 갔다 오고, 배고프면 점심도 먹고 해야 하므로,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쉬는 것은 관계 없지만, test room을 나갔다 들어오려면 room 밖에 앉아있는 직원을 만나 사인도 해야 하고 지문도 찍어야 하므로, 자주 들락날락 하게 되면 break time이 부족하게 됩니다.

    저는 첫날 점심은 시험장 건물 바로 옆에 있는 태국음식점 ‘Thuy’s restaurant’에서 ‘roast pork cold noodle’을 시켜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아침에 숙소 근처 ‘SUBWAY’에서 핫도그를 사서 가지고 갔습니다. 시험장에서는 먹기가 그렇고 해서, 비상계단에 앉아 다소 처량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다 먹고 다시 복도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서 밖으로 나간 후 다시 정문으로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휴식시간에 운동할 생각이 없으신 분은 주의를 요합니다… ^^; … 시험장에서는 음식이나 음료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필요한 것은 미리 준비해가서 break time 때 먹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MCQs는 문제 푸는 데 시간이 빠듯하지만 (저는 꼭 맨 뒤 한두 문제씩은 시간이 모자라 그냥 찍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ㅠㅠ), 둘째 날의 CCS는 시간에 쫓기지는 않습니다. 한 block에 27분이 할당되어 있지만 보통 그 전에 끝나게 되므로, break time이 많이 생깁니다. 저는 6번째 block 풀고 나니 break time이 45분 정도 남아서, 밖에 나가서 오줌 누고 책 보다가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break time을 최대한 사용하니, 둘째 날도 오후 4시가 거의 다 돼서 시험이 끝나더군요. 시험장에는 ‘Randy Jung’이란 한국 교포 직원이 있는데, 한국어로 안내해주므로 마음이 편했습니다. 시험 끝나고 나서 부탁하면 택시기사에게 전화도 해줍니다. *ㅇ* lb 쵝오!

    괌에서는 농산물이나 공산품이 거의 생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거의 모든 것이 수입품이므로 물가가 비쌉니다. 동남아 생각하고 가셨다가는 적지 않게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체류비용을 넉넉히 산정하여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괌에서는 전기가 100V로 공급되므로, 한국에서 쓰던 전자제품을 갖고 가시는 경우에는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저는 잊어버리고 안 가져오는 바람에 근처 수퍼에서 플러그에 끼우는 것 하나 샀는데, 그 조그만 것 하나에 5천원이나 달라고 하데요 (그것도 제품을 살펴봤더니 한국산, 선명한 KS 마크…).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프런트에 얘기하면 빌려준다고 하네요. ㅠㅠ … 그러나 호텔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준비해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괌에서는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고 요금도 비싸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노트북을 갖고 가지 않으시는 것이 현명하리라 사료됩니다. 괌에 대한 여행정보를 얻는 데에는 괌정부관광청(1-671-646-5278~9, www.visitguam.org, www.welcometoguam.co.kr)에서 발행하고 에이지커뮤니케이션즈(02-763-8600)에서 제작한 ‘Where memories begin’이란 제목의 종합 가이드북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괌정부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서 책자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주절주절 횡설수설 글이 길어졌네요. 아무쪼록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족보는 족보일 뿐이니까 시험문제에 관한 얘기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또 단기 기억력이 약해서… ^^; … Good luck!!!
이전글 CS 합격 후기
다음글 4/9 LA CS 합격 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