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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및 시험후기

제 목 LA CS후기.
작성자 C* 등록날짜 2005-10-23 19:18:06 / 조회수 : 4,030
  • 전 8월 16일 LA에서 시험을 보고 무려 10주 반이나 기다려 결과를 받았습니다. 몇몇은 3-4주 만에 결과를 받고 저처럼 어이없을 정도로 긴 시간을 기다려 결과를 받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GMES에서의 훈련은 critical한 것 같습니다. 전 영어 자체는 좀 하는 편이었는데도 세세한 부분 까지 연습할 수 있는 그런 program이 아니면 합격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LA에서 시험 본 자체는 아래 쓰신 분들이 잘 기술 해 주셨고, 전 좀 다른 얘기를 첨가하고자 합니다.

    먼저, 전 시차 적응에 정말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동부보다도 LA는 시차적응이 훨씬 힘든 것 같았습니다. 시험이 화요일이고 도착은 전주 토요일 오후에 했는데도 말이지요. 시험 전날까지도 오전엔 졸리고, 오후엔 정신 없는 상태였습니다. 시험당일은 긴장해서인지 졸리진 않았지만 brain function이 normal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긴장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시차적응에는 melatonin이 좋다고 하는데, 전 한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Melatonin은 LA공항에서 파는걸 봤습니다. 거기서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졸민(short acting hypnotics, 예전에 halcion으로 불렸던) 과 propranolol을 가지고 갔는데, 졸민은 매일 먹었고, 정작 propranolol은 안먹었습니다. 졸릴까봐서요. 결론은 먹을걸 그랬나 싶어요. 시험당일에 room안에서 뭐를 어떻게 했는지 전혀 모를 정도로 긴장도 하고, 머리도 제대로 function 안하고 있었죠.

    그래서 제가 저지른 실수는 실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의식소실 환자 (2명이나 있었죠) 둘다 neurologic exam 전혀(!) 안하기(참고로 전 신경외과 의사 -_-), irregular mens환자 배 검사 안하기, AIDS환자 sex history 안묻기 (결국엔 hypothyroidism일거라고 설명도 친절하게 했죠), 술 너무 많이 먹어 GI bleeding하는 환자 손을 벌벌 떠는데도 CAGE 안하기, 등등 이루 말로 다 하기 민망한 실수들을 저질렀죠. 전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나마 좀 잘한건, 손 잘닦기, 시간내 마치기, eye contact 잘하기, 당황해도 끝까지 주절거리기, patient note쓸 때 안한 PE은 거짓말 안하기, closing에서 병과 감별진단은 정성껏 말해주기 정도입니다.
    참고로 전 나갈때 공항에서 겉에서 따각따각 돌릴 수 있는 시계를 하나 샀습니다. 15분을 맞추기 위해서지요. 시간 맞추는 데는 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Proctor가 그거 time watch냐, 그러면 안된다 하길래 손으로 따각따각 돌려주며, 그런거 아니라고 했더니 그냥 가더군요.

    뭐 당연한 거지만 시험중간에 점심은 과식하지 마시구요, 거의 hypoglycemia만 피한다 싶게 드셔야 합니다. Mint film(구취 제거제) 같은것을 이용하실 수 있구요, 이를 닦을 수는 있습니다. 전 시험 얼마전에 손을 닦고나서 직접 꼭지를 만지지 말고, 손을 닦은 paper towel 채로 꼭지를 잠그라는 소리를 들어서 그렇게 했는데, 그것도 꽤 신경쓰이더군요. 꼭 필요한 procedure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 조절입니다. 시간내에 마치는 훈련이 필수적이구요, 좀 자신있는 case라고 해도 시간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그렇게 시간에 쫓기다 보면 저처럼 마땅히 해야할 것을 못하는 일이 생기죠. 생각도 안나구요. 전 Patient note를 컴퓨터로 했는데, 시험전에 typing훈련을 잘 해서 역시 시간내 마칠 수 있는지를 check 해야 합니다. 역시 시간이 빠듯하거든요. 쓰는 순서는 아래칸(dDx, Plan)먼저 써야 나중에 혹시 시간이 없어 못쓰더라도 devastating한 결과를 피할 수 있습니다.

    태도는 자신있는 태도, 그러나 정말 환자를 걱정하는 듯한 말투가 중요합니다. 미국애들은 무조건 어떤 exam을 하던간에 해도 좋으냐, 눕게 한 후에 편안하냐, 물어봐야 한다고 하던데, 전 그런거는 안했습니다. 대신 누울 때 등에 손을 받쳐주기는 했죠. 손을 닦는 시간에도 침묵이 흘러서는 안되고 대화가 오고가야 합니다. 그래서 손을 씻는 도중에 뭐 물어볼 거 있냐 물어보시거나, 검사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면 그들은 대부분 challenging question을 합니다. 그래서 PE하기 전에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면 그렇게 하시고 진단명을 말하기 전에는 할 수 없는 대답이면 이따가 말해주겠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정신이 없다보면 그걸 마지막에 언급 안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마지막으로 closing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다른 사람의 내용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본인이 작성한 form이 있어야 합니다. 외운걸 그대로 읇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화인 것 처럼, 마치 준비해서 하는 얘기가 아닌 것 처럼 말하기 위해서지요. 달달 외우면 조금이라도 질문의 point가 벗어나면 대답을 못할 수 있으므로, 몇 개의 category에 맞는 대답을 준비해야 합니다. 모든 대화는 넌 괜찮을 거다, 우리가 훌륭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으니 넌 곧 좋아지거나,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라는 방향으로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술,담배 끊는 문제도 끊어라, 그게 얼마나 해로운건데, 하는 식으로 judgmental해서는 안되고, 너를 이해한다, 그러나 이러이러한 문제가 생길수 있고 그중에 일부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으므로 난 너에게 끊을 것을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이해하냐, 이런식으로 좀 돌려서 말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러다 보면 시간이 부족한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두서없이 썼지만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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